"내 꿈은 디자이너"…고양꿈의학교, 마을패션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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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25.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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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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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직접 제작한 후드티와 교복
고양시 거주 디자이너, 청소년, 학부모 등 참여
[서울=뉴시스] 일산서구청소년수련관은 지난해 꿈의 학교 '페이지 기획단'을 만들었다. '내 삶의 한 페이지로 꿈에 대한 도전을 채운다'는 모토다. 문화예술 활동과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올해 패션디자이너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사진=일산서구청소년수련관 홈페이지 캡쳐)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흔히 청소년의 본분은 공부라고 말한다. 이 말은 청소년이 가진 여러 욕구를 잘라내는 모습을 보인다. 정말 공부가 전부일까? 사회엔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청소년의 경험은 한정적인 실정. 이들의 선택지를 어떻게 늘려줄 수 있을까.

일산서구청소년수련관은 이런 고민을 가지고 지난해 꿈의 학교 '페이지 기획단'을 만들었다. '내 삶의 한 페이지로 꿈에 대한 도전을 채운다'는 모토다. 문화예술 활동과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올해 패션디자이너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청소년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옷으로 패션쇼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을 속 연대를 통해 교육기반을 조성한다는 취지에 맞게,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디자이너, 작곡가, 청소년 모델, 청소년 유관기관 관계자, 학부모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했다.

쉽지만은 않았다. 이들을 도와줄 디자이너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리폼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대학생도 힘든 제작을 갓 중학생이 된 아이들의 비중이 높은 집단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형정 디자이너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들의 지도를 맡게 됐다.

저마다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적성검사를 했다. 평소 옷을 봐 왔던 감각과 성격, 수학·형태적 균형과 이해도 등을 따졌다. 이를 토대로 다른 능력을 가진 이들끼리 팀이 됐다. 레드 다이아몬드, J&Y, 티미룸, 트위스트, 안개꽃, VIVID로 명명된 총 6팀이 꾸려졌다.

청소년이 쉽게 접하는 교복과 후드티를 테마로 했다. 학교와 일상 속 청소년이 가진 생각을 옷이라는 매개를 통해 표현될 수 있도록 했다. 기성복에 쿠튀르 스타일이 더해졌다.

임형정 디자이너는 청소년들이 옷의 도면이라 불리는 패턴을 볼 수 있도록 종이에 후드티 원형을 뽑아 테이프로 이어붙이며 원형의 형태를 시각화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옷을 만들 때 어느 면이 서로 붙게 되는 것인지, 어떤 순서로 봉제를 해야할지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한 것.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은 기존 패턴을 토대로 스스로 종이 가봉을 덧붙이고 드레이핑을 해 옷을 완성했다.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모두 30번의 활동이 진행됐고, 하루 최소 4시간에서 12시간까지 작업이 이어졌다.

지난 14일엔 성과 발표회인 '마을 패션쇼'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관람 인원을 줄였다. 관심이 있는 지역사회 청소년과 주민을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온라인 패션쇼'도 진행할 예정이다.

일산서구청소년수련관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되는 '페이지 기획단 온라인 공유회'를 통해 패션쇼, 디자이너 팀별 철학 소개, 참가 청소년 인터뷰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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